'모기 잡는 모기' 사육기술 개발 성공

모기 유충 잡아먹는 토착종 '광릉왕모기'로 지카,뎅기 예방한다.

 

환경생태공학부 배연재 교수팀(한국곤충연구소장)

 

 

▲ 환경생태공학부 배연재 교수 (한국곤충연구소장)

 

모기 유충을 잡아먹는 ‘모기의 천적’ 광릉왕모기의 사육기술 개발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해 화제다.

* 광릉왕모기 : 학명은 ‘토소린카이테스 크리스토피(Toxorhynchites christophi)’이며 성충 크기는 1.5-2.0cm에 광택이 나며 주둥이가 아래로 굽은 것이 특징이며, 전국의 오래된 숲에 분포

 

이번 광릉왕모기를 활용한 모기방제 기술은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환경정책기반 공공기술개발 사업 중 하나로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환경생태공학부 배연재 교수 연구팀이 지난해 11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연구진은 경기도 남양주의 고려대 부설 덕소농장에서 암막 사육장을 활용한 대량사육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경기도 포천의 산림청 국립수목원(임종옥 연구사 등)에 도움을 받아 타이어, 화분 등에 야외트랩을 설치해 모기를 확보하고 정량조사를 하고 있다.  연구진이 최근 정량조사를 진행한 결과, 광릉왕모기의 유충이 확인된 트랩에서는 평균 2마리의 모기가 발견된 반면 광릉왕모기의 유충이 없는 트랩에서는 평균 105마리의 모기가 발견됐다.


광릉왕모기는 지카 바이러스나 뎅기열을 옮기는 숲모기와 서식 환경이 유사하기 때문에 지카·뎅기열 예방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광릉왕모기와 같은 왕모기족(族)은 유충일 때는 다른 모기의 유충을 잡아먹지만 성충이 되면 암수 모두 흡혈하지 않고 꽃의 꿀을 섭취하기 때문에 모기의 천적이자 꽃가루를 매개해 주는 이로운 곤충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유일한 왕모기인 광릉왕모기에 대한 연구는 분포 지역 등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이루어졌으며, 광릉왕모기를 번식시켜 모기방제에 활용하는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광릉왕모기는 인공적인 사육 환경에서 번식이 매우 어려웠지만, 이번 기술에서는 암막 사육장을 도입하여 광릉왕모기의 짝짓기와 산란을 유도하고 실내 번식을 가능하게 했다. 가로·세로·높이가 각각 60cm 크기의 사육장을 검은 시트지로 두르고 상단에 직경 15cm의 창문을 만들어, 빛에 이끌려 모여든 광릉왕모기가 자연스럽게 짝짓기를 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이 같은 암막 사육장을 활용했을 때 50일의 사육 기간 동안 광릉왕모기 암컷 한 마리에서 약 600마리 이상의 광릉왕모기 개체를 얻을 수 있다. 광릉왕모기 유충 한 마리가 하루에 약 26마리 다른 모기 유충을 잡아 먹을 수 있으며, 따라서 유충기간인 약 16일 동안 416마리의 모기 유충을 제거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광릉왕모기는 흰줄숲모기와 같은 숲모기류의 서식처인 산간지대의 나무구멍, 대나무 그루터기, 길가의 폐타이어 등의 작은 물웅덩이에 서식하며, 다른 모기 유충을 잡아먹기 때문에 숲모기를 친환경적으로 방제하고 지카나 뎅기열 확산 예방에 활용할 수 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모기를 매개로 지카나 뎅기에 감염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최근 해외여행이 증가하고 평균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광릉왕모기를 활용한 친환경 모기방제 기술은 향후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앞으로 해당 기술을 현장에 적용해 생태계 영향을 평가하는 한편 유지·관리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하며, 최종적으로 생태계 적용에 용이하도록 지원하는 연구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 용 어 설 명 ]

○ 지카바이러스 :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숲모기(이집트숲모기, 흰줄숲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바이러스로, 감염될 경우 증상은 대부분 경미(약 80%는 무증상)하나 임신부의 경우 소두증 신생아 출산과의 연관성이 있다고 알려진 바이러스이다.

○ 뎅기바이러스 : 뎅기열 바이러스를 매개하는 숲모기(이집트숲모기, 흰줄숲모기)에 의해 감염되는 바이러스로, 감염될 경우 고열, 두통, 근육통 등이 생기며, 심한 경우, 뎅기 출혈열이나 쇼크를 발생시키는 바이러스이다.

○ 생물학적 방제 : 생물학적 방제는 생물학적인 수단, 즉 천적이나 병원성 미생물을 이용하는 해충 방제법이다. 해충을 직접적으로 죽이거나 천적생물이 해충을 포식하게 하여 서식 밀도를 줄인다. 

○ 디지털 모기 모니터링 장치(DMS) : 모기가 선호하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여 모기를 끌어들여 계측하는 장치이다. 모기 이외에도 다양한 곤충이 잡히지만 모기만을 선택적으로 식별하는 기술이 적용되어 모기 발생지역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 그 림 설 명 ]

      ▲ 그림1 : 광릉왕모기 성충과 유충

 

      ▲ 그림2 : 광릉왕모기 생활사

 

     ▲ 그림3 : 광릉왕모기 배양소 (고려대학교 덕소농장)

 

     ▲ 그림4 : 광릉왕모기 대량 사육 시스템

 

 

고려대학교 커뮤니케이션팀 서민경(smk920@korea.ac.kr)